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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몰 시대] ㉗클로젯셰어 “패션 공유라 쓰고 IT 회사라 읽는다”



글로벌 IT 시장의 트렌드는 5세대 통신 상용화와 제4차 산업혁명의 조류가 만나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모한다. 핵심인 플랫폼 분야를 비롯해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특화 서비스, 신제품으로 중무장한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쇼핑 분야는 전통적 유통 강자를 밀어낸 신진 전문몰이 빠르게 자리를 잡으며 강소기업 탄생의 기대감을 높인다. 기존 은행이나 카드 중심의 결제 행태는 페이 등 새로운 솔루션의 등장후 빠르게 변모한다. IT조선은 최근 모바일 분야 각광받는 전문몰과 결제 업체 등을 직접 찾아 그들만의 사업 노하우와 미래 전략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인터뷰] 성주희 클로젯셰어 대표




성공 혹은 혁신이란 단어는 사소한 일상에서 당연하지 않게 생각한 일에서 빚어지기도 한다. 우리가 매일 열어보는 옷장에서 혁신을 발견한 성주희 클로젯셰어 대표의 경우가 그러하다.


성주희 클로젯셰어 대표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입을 옷이 없다고 하소연하지만 정작 옷장에는 옷이 쌓이는 문제를 직시했다. 안 입는 옷이 쌓일수록 낭비가 된다는 인식에서 ‘공유’를 떠올렸다. 서로의 옷장을 공유한다면 입지 않는 옷 혹은 매지 않는 가방의 쓰임새를 높일 수 있다는 취지다.


매일 아침 옷장을 열며 고민하는 이들이 많았던 것일까. 옷장과 옷장을 잇는 사업을 진행할수록 성 대표의 고민에 화답하는 고객이 많아졌다. 한국에서 큰 호응을 얻어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세계 어느 곳을 가든 나의 옷장이 있도록 공유 사업을 진행하고 싶다"는 게 성 대표의 최종 꿈이다.


평범한 옷장에서 ‘패션 공유 플랫폼’이라는 글로벌 사업 모델을 내다 볼 수 있던 성 대표가 궁금해졌다. IT조선이 그를 만나 창업 과정과 성공 비결을 들어봤다.




성주희 클로젯셰어 대표. / 김평화 기자


클로젯셰어, 단순 렌털 서비스에서 패션 공유 플랫폼으로


"결혼식에 가려고 옷장을 열었는데 입을 옷이 없더라고요. 옷장은 꽉 차 있는데 말이죠. 필요 없는 옷을 공유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던 게 사업의 출발점이었어요."


성주희 대표는 자신이 직접 겪은 일상 속 고민에서 사업 첫발을 뗐다고 회고했다. 모두가 하는 고민이기에 당연하게 받아들이기보다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한 데서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구매를 통해서만 옷이나 가방 등의 패션 아이템을 보유하는 것에 의문점을 품은 결과 특별한 가방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명품 가방 대여(렌털) 서비스였다. 명품 가방의 경우 격식을 갖추는 자리에 매고 가는 등 꼭 필요할 수 있지만 비싼 금액을 치르자니 옷장 속에 머무는 기간이 긴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명품 가방을 렌털할 수 있다는 소식에 이용자가 몰려들었다. 반응이 폭발적이다 보니 구비해놓은 명품 가방으로는 공급을 맞출 수가 없었다. 고객의 의견에 귀 기울인 결과 현 사업 모델인 공유 플랫폼을 대안으로 내놓을 수 있었다. 이용자 간 렌털이 활발하도록 돕는 장(場)을 만든 시도다.


클로젯셰어는 패션 공유 플랫폼 구축을 위해 다양한 뼈대를 세웠다. 이용자가 옷장 속 아이템을 공유할수록 보상(리워드)을 높여 공급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한 달에 수십에서 수백만 원의 이익을 얻는 이용자가 생길 정도다.


대신 아무 아이템이나 공유할 수 없도록 했다. 이용자가 자신의 아이템을 공유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면 회사의 검증을 거쳐 통과한 아이템만 플랫폼에 올리는 방식이다. 들어오는 아이템이 100이라면 통과는 30 정도만 가능할 정도로 아이템 검수 작업에 노력을 기울인다.


세탁과 수선, A/S도 아이템 품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다 보니 회사 내에 해당 서비스를 구축해놓은 상태다. 제때 아이템이 배송돼야 하기에 물류 시스템에도 공을 들였다. 최적의 시스템을 만들고자 2년여 기간이 걸렸다는 게 성 대표의 설명이다.


클로젯셰어의 이같은 노력에 이용자의 만족도가 화답했다. 입소문을 타더니 한 해가 지나기도 전에 20배가 넘게 성장했다. 투자자의 관심도 이어졌다. 2017년부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한 3년 차 신생 스타트업이지만 올해 8월 시리즈A 투자를 받아 누적 투자액 50억원을 기록한 상태다.




클로젯셰어가 패션 테크 회사라 자부하는 까닭


"클로젯셰어는 단순한 패션 공유 플랫폼이 아닙니다. 밑단에서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패션 테크 회사입니다."


성주희 대표는 클로젯셰어 성공 배경에 ‘기술’이 있다고 자부한다. 특정 사업 모델이 화제가 될수록 유사 업체가 많아져 경쟁이 치열해지는 경우가 잦은데 이런 상황이 두렵지 않은 자신감의 원천이기도 하다.


클로젯셰어는 사업 초기 다섯 명이 일할 때도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둘 정도로 기술 개발에 노력을 쏟았다. 사업이 확장할수록 사람의 손보다는 데이터의 힘이 사업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특히 스마트 물류 시스템에 들인 공이 크다. 최적의 배송과 상품 관리를 위해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는 게 성 대표의 주장이다.


클로젯셰어는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자사만의 상품 관리 시스템을 개발한 상태다. 특정 제품을 플랫폼에 등록할 때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촬영된 사진을 자동으로 보정하고 제품의 사이즈와 색, 디자인 등의 특징을 추출할 수도 있다. 과거에는 과정마다 사람 손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자동화로 효율성을 높였다.


2년간 플랫폼에 쌓인 데이터를 모아 자동 추천(큐레이션) 베타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플랫폼에 등록된 제품이 2만여 점이 넘는데 이를 이용자가 일일이 찾는 수고를 줄이기 위해서다. 이용자의 공유 혹은 렌털 패턴을 파악해 원할 만한 제품을 큐레이션 해주는 서비스다.


성 대표는 "우리와 같은 사업 모델을 내놓은 업체가 있었지만 빠르게 종료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우리의 플랫폼만을 봤을 뿐 밑단에 들인 기술적 노력은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며 "역량 좋은 팀원의 노력과 회사의 분명한 비전이 만났기에 이룰 수 있던 성과다"고 자평했다.




세계 어느 곳을 가도 나만의 옷장 있도록…"캐리어 없는 해외여행 꿈꾼다"


클로젯셰어는 최근 프리미어 중고품 판매에도 발을 넓혔다. 공유가 아닌 판매라는 점에서 의아할 수도 있지만 속내를 살피면 클로젯셰어다운 사업 확장이다.


해당 중고품은 플랫폼에서 수명을 다한 각종 제품이다. 렌털 가치는 잃었지만 빈티지 가치가 있는 제품을 이용자가 판매하면 회사가 수수료를 얻는다. 제품의 수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쓰임을 고민하는 클로젯셰어의 철학이 묻어난다.


올해 3월에는 기부 활동도 했다. 플랫폼 이용자가 사용하지 않는 3000여 벌의 옷을 기부받아 제3세계 소외계층에 나눴다. 성 대표는 "100개의 렌털 제품을 심사하면 30개만 통과하고 남은 70개는 탈락한다. 탈락한 제품도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고민했다"고 기부 배경을 설명했다.


글로벌 사업 모델을 지향하는 만큼 해외 시장 진출도 빼놓을 수 없는 클로젯셰어의 행보다. 동남아 시장이 해외 첫 교두보다. 싱가포르는 베타 서비스를 제공한 상태며 곧 정식 출시를 앞뒀다. 홍콩은 현지 법인 설립을 완료했다.


싱가포르와 홍콩을 첫 해외 진출지로 삼은 배경에는 세 가지 요인이 있다. 인프라와 인구 밀집도, 공유 경제 친숙도다. 싱가포르와 홍콩은 각종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시 국가 형태다. 인구도 밀집돼 있어 배송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등 효율성 측면에서 이점이 크다. 다양한 공유 경제 모델이 진출해 있어 현지인들의 클로젯셰어 플랫폼 이용에도 거부감이 적다.


현재는 각 국가 안에서만 사업을 진행하지만 향후에는 렌털 배송이 국가 간에도 이뤄질 수 있도록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플랫폼 밑단의 기술 역량을 한국에서 완성한 만큼 현지에도 빠르게 뿌리 내려 진출 속도를 높인다는 게 성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해외 진출 자체를 무겁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실물 제품이 왔다 갔다 하기 때문이다"며 "(하지만) 클로젯셰어는 인프라만 만들어 놓으면 이용자가 플랫폼에서 알아서 활동하기에 진출에 어려움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클로젯셰어의 최종 목표는 세계 어느 곳에서든 이용자가 자신의 옷장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해외여행시 캐리어를 끌고 가지 않더라도 현지에서 옷과 가방을 렌털해 사용하도록 서비스를 확장하고픈 꿈을 품었다.


성 대표는 "어느 나라를 가도 빈손으로 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올 수 있게끔 하고 싶다"며 "한국과 다른 계절의 국가를 방문할 때도 이점이 많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기사 원문 보기 : http://it.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29/201910290068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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